생각이 많은 아침이었다.
답이 나오지 않는 일들로 머리를 꽁꽁 싸매고 앉아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욕심을 버리자니 대충하게 되는것 같고 욕심을 부리자니 나오지않는 성과에 무너져내렸다.
생각만하다간 아무것도 못하고 하루를 날릴 것 같아 몸을 움직여보자 하고 일어선 순간 보인 다이소 물감세트.
번호마다 색이 정해져있고 물감도 붓도 다 있어서 그냥 번호에 맞춰 바르기만 하면 되는것이었다.
하지만 뭔가 반항심이랄까
그냥 마구마구 발라보고싶었다. 정해진대로 말고 내가 하고싶은대로.
그리고 다시한번 깨닫게 되었다.
번호를 정해준 이유가 있다는것을. 그게 제일 예쁘니까 다 고민하고 정해준걸텐데..하는 그림이 나왔달까.
그렇게 생각하고 역시 내마음대로 모험심 가득하게 살아가면 안되는걸까 하고 좌절하며 몸을 뒤로 젖혔다가 다시 자세를 고쳐 앉았는데
이게 웬걸 다시보니 예뻤다.
삐뚤빼뚤 튀어나온 것도 어울리지않는 색들도 그 나름대로 예뻤다.
그러면서 문득 그런생각이 들었다.
나의 모난 부분들도 바로 앞에서 보면 너무 못나보이고 쓸모없어 보이더라도 그게 또 전체를 보몀 나름 예쁘게 잘 어우러져있지 않을까 하고.
정해진대로 예쁘게 색칠하는것도 좋지만
내 마음가는대로 튀어나오면 튀어나오는대로
나만의 그림을 완성해 보니 더 행복했다.
그 어떤 틀에도 박히지 않은채
해야만 하는것들로 쌓인 하루들이 가득한때
그럴때 진짜 나를 만나고 내가 선택하고 나만의 시간을 쓰며 집중하기 참 좋은 재료다 생각했다.
다음엔 어떻게 망쳐볼까 어떻게 마구 그려볼까
생각하니 벌써 신이난다.
머리속이 복잡하고 답답할때
아주잠깐 리프레쉬하고 싶은데 재료를 다 사기엔 부담스러울때
나의 시간을 가지고 싶을때
생각정리를 하고싶을때
하면 딱 좋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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