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드라마 트롤리를 봤다.
일이 많아 미루고 미루다가 오늘 시간이 조금 생겨 정주행을 하게되었다.
국회의원 '남중도'와 그의 아내 '김혜주' 그리고 아들의 아이를 임신했다고 주장하는 '김수빈'
여러 인물들이 서로 얽혀있지만, 특히 이 셋을 중점적으로 이야기는 펼쳐진다.
트롤리딜레마
: 브레이크가 고장난 트롤리 전차가 철길 위에서 일하고 있는 인부 다섯명을 향해 달려오고 있다.
- 이 상황에서 당신은 트롤리 방향을 바꿀 수 있는 레일 변환기 옆에 있다.
- 트롤리를 달려오는 방향 반대쪽으로 바꾼다면 그곳에는 한명의 인부가 있다.
- 이와 같은 상황에서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 다섯사람을 구하기 위해 한 사람이 희생되어야 하는것이 과연 윤리적으로 가능한 일인가?
이를 전제로 드라마는 시작된다.
드라마 중간에 딸이 엄마 '김혜주'에게 트롤리딜레마에 대해 설명해준다.
만약 트롤리방향 반대편에 있는 인부가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물어본다.
그리고 각각의 캐릭터들 사이에서 선택을 해야하는 상황들이 일어난다.
이런 스토리를 보면서 난 과연 저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했을까.
내가 저사람의 선택을 비난할 수 있을까.
몰입하며 본 드라마였다.
아직 마지막화까지 보지 못했기에 중간에 드러나는 의심정황들의 깔끔한 답을 얻진 못했지만 생각을 많이 하게 만드는 드라마였다.
<공정하다는착각> 책을 읽으면서도 그동안 갖고 있던 편견들이 많이 발견됐는데 특히 공정하다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다. 난 지금 이 선택이 당연히 공정하다 여겼는데 반대편 입장에서보면 불공정한 일이었고 그들 입장에서 공평하다 생각했던 것들이 내겐 불공평하다며 분노했다.
같은 상황을 보고 이렇게나 다를 수 있구나 공정한 삶을 살고있다 생각했는데 내 착각이었구나를 깨닫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드라마를 보면서도 이러한 깨달음을 얻게 되었다. 보는 내내 과연 누구의 선택이 도덕적이라 할 수 있는지 답을 내릴 수 없었다. 드라마를 보면 보통 '나쁜'캐릭터가 정해져있기 때문에 그냥 미워하면 됐다. 그런데 이 드라마는 계속 반전이 나오니 쉽게 판단하기도 어렵고 내가 저 상황이었을때 난 다른 결정을 내릴 수 있었을까? 하는 질문엔 머뭇거릴수 밖에 없었다.
참 찝찝하면서도 이 뿌려진 떡밥들을 어떻게 회수할까 기대되는 드라마다.
아직도 아들을 죽인게 누구고 나쁜사람이 누구인지 구분이 안되기에 고구마 백개 먹은 듯한 답답한면도 있지만 내 삶을 돌아보고 나는 어떤 선택을 하며 살아가고 있는지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여서 참 재밌었다.
선택은 정말 어렵다.
정답이 쥐어지면 왜 정해주냐고 화내며 던져버리면서 막상 선택지를 주니 터질것 같은 머리에 기진맥진이 된다.
그래도 이 기회들을 놓치지않고 잡아내서 조금 더 나은 결과들로 가져와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