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 - 나태한 하루를 보낸 것 같을 때
축구를 위해 태어난 사람이다 싶을 정도로 인생 전체가 축구로 가득한 그 분을 만났다.
바로 손웅정님이다.
좋아하는 축구를 위해 처절한 노력으로 실력을 키워낸 분.
다른 사람보다 한시간 더 일찍 연습을 시작하고 늦게 마무리했던 분.
안타까운 일로 사랑한 축구를 내려놓게 됐지만
그래도 공만 보면 심장이 뜨거워지는 분.
여러 고난과 역경이 있어도 축구를 하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하는 분.
얼마전 축구로 굉장히 뜨거운 하루하루를 보냈다.
다음날 피곤함에 찌들더라도 새벽 경기를 보겠노라 다짐하며 알람맞추고 벌떡 일어나 함께 응원했다.
시야를 가리는 가면 때문에 잘 보이지 않았음에도 온몸이 부셔져라 뛰는 손흥민 선수를 보면서 여러번 가슴이 뜨거워졌다.
그 장면을 보고 뜨거워진 가슴을 진정시키며 이전에 손웅정님이 쓴 책이 떠올랐다.
이전에 어떤 영상에서 아버지의 남다른 교육법으로 대단한 손흥민선수가 나올 수 있었다고 했던게 생각나 책을 찾아봤다.
도대체 어떻게 교육했길래 저렇게 대단한 아들이 되었는지 궁금했다.
그리고 이 책을 읽는 내내 입을 다물기 어려웠다.
'사람이 이정도로 축구에 진심일 수 있나?'
'아니, 축구가 아니라도 뭔가에 이렇게 진심일 수 있나?'
'난 어떤 일을 해야 이렇게 미친듯이 할 수 있지?'
답을 찾고자 수많은 질문들이 머릿속을 헤집어놓았지만 단 하나도 쉽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사람이 어디까지 버틸 수 있나 테스트 하는 중일까 싶을 정도로 어마어마한 노력을 한다.
보통 사람이라면 포기할 상황에서도 어떻게해서든 방법을 찾아보고 해내기 위해 악착같이 노력한다.
그 상황들을 버텨내는걸 보며 이 사람은 뭘 해도 성공했을 사람이다 싶었다.
그리고 나도 이렇게 보이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티비속에서는 단편적인 모습들이 나오기도하고
자극적인 말들이 더 부풀려진다는것도 알고있었다.
하지만 손웅정님의 어록 중에 가끔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도 있었다.
너무 기준이 높아보였고 인생을 타이트하게 바라보는것 같아서 함께하는 사람이 좀 피곤할 수 있겠다 싶었다.
그래도 아버지인데 가끔은 너무 매몰차다 싶은 때도 있었다.
그런데 이 책 속에서 손웅정님은 아들들을 정말 많이 사랑했고 사랑한다.
누구보다 아끼고 사랑하는 존재일 뿐 아니라 다치거나 속상한 일이 생기면 당사자보다 더 아파하고 분노했다.
손흥민 선수가 경기하는 날이면 체할까봐 식사도 하지 않으시고,
모든 교육은 아이들이 행복하게 축구할 수 있도록 기준을 잡아놓고 계획하셨다.
그 섬세함, 꼼꼼함 덕분에 지금의 손흥민 선수가 나올 수 있었던게 아닐까 싶다.
책 속에는 정말 많은 어록들이 들어있다.
한줄 한줄 따로 담아 다니고 싶을 정도로.
가끔은 너무 혼만 나는것 같다 싶은 문구도 있긴 하지만
그래도 다 뼈가되고 살이 되는 좋은 이야기로 가득하다.
하나하나 열심히 내걸로 만들어서 나도 뿌리가 깊게 박힌 튼튼한 대나무가 돼야겠다.
나태해지거나 점점 더 늘어져 갈때
누군가에게 따끔한 소리듣고 정신차려야 할 것 같을 때
그럴때 읽으면 정신이 번쩍 드는 책.
알찬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