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를 너무 좋아하기에
서점에서 잠깐 훑어보고 바로 구입했다.
처음 하얼빈을 접했을땐 '어렵다'였다.
글을 자주 읽으려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 내겐 한자가 많은 책은 어렵다.
그래도 꾸준히 읽어보려했지만 집중이 되지않고 다른 책에 더 눈이 가 결국 책장에 꽂혀있게 되었다.
그랬던 내가 다시 꺼내게 된 이유는
영화 '영웅'을 보고 나서였다.
동생집에 놀러갔다가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기대이상으로 감동받았던 영화였다.
처음엔 큰 기대가 없었다.
'그냥 영화 보러가나보다' 이정도였다.
갑자기 보게 된 것도 있고 상영시간이 거의 다 된 상황이었다.
팝콘사느라 정신이 없어 영웅에 대해 어떠한 정보도 알지 못한 채 가게 되었다.
(이 팝콘은 오열하느라 10%도 못먹었다..)
'이토 히로부미'를 암살한 '안중근 의사' 이야기라는 것
이 정도만 알고 들어갔었다.
그래서 뮤지컬 영화인지도 몰라서 갑자기 노래가 나오길래 정말 당황했었다.
그 뒤로 나오는 여럿 장면들에 깊은 감명을 받았고 끝부분 나문희 배우님이 연기하는 장면에서는 그냥 날 내려놓고 오열했다.
김고은 배우님 아름다운 청아한 목소리가 정말 좋았다.
노래 잘하시는지 몰랐는데 애절한 연기+ 청아한 목소리 완벽한 조합이었다.
그리고 역시나 10년 이상의 베테랑인 정성화 배우님의 완벽한 연기 덕분에 처음부터 끝까지 몰입해서 볼 수 있었다.
이 날 영화 다보고 나오면서 흥분을 감추지 못할 정도로 감동을 받았고 거의 일주일 내내 이 영화 이야기만 한 것 같다.
그리고 요즘 책 읽을 땐 영웅 ost 모음집 틀어놓고 보고 있다.
영화관만 가까웠다면 다시 가서 보고 싶을 정도로 마음에 들었고 오랫동안 기억속에 마음속에 남아있을 내 인생 영화가 되었다.
그래서 결국 하얼빈을 다시 꺼내게 되었다.
그리고 다시 본 책은 이전과 확연히 달랐다.
영화를 보고 와서인지
책 읽는 부분마다 장면이 그려졌고 그 속으로 빨려들어가는 기분이었다.
초반만 참고 읽으면 뒤로 갈수록 푹 빠져들것이라는 리뷰를 본 적 있는데 그말이 딱맞았다.
뒤로 갈수록 계속해서 빠져들었다.
모든 장면들이 눈앞에 펼쳐졌다.
'이토히로부미','안중근 의사' 둘의 시각을 번갈아 가면서 스토리가 진행되는데 그래서인지 더 폭넓게 볼 수 있어서 재밌었다.
이토 장면이 나올 때는 어떠한 이유에서든 분노가 치밀었고 감정을 진정시키기 어려울 정도로 화가났다.
누구를 위한척, 국가를 위한척, 우리를 위한척
고귀한척 모든 그의 '척'들이 날 분노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안중근 의사'의 시각으로 본 모든 것들은
아팠고 슬펐고 쓰라렸다.
포로를 놓아주는 장면은 다시 봐도 이해가 안되고 왜 그런 어리석은 선택을 했을까 싶기도 했지만.
대부분의 시간들은 허기지고 외롭고 괴로움으로 가득차 있었다.
이토와 안중근 의사의 상황이 극명하게 대비되서 더 더욱 속상하고 마음이 아팠다.
영화와 다른점이라면 책 속의 안중근 의사는 많이 쓸쓸해보였고 외로워보였고 슬퍼보였다.
영화에서는 따뜻한 장면도 여럿 나오고 웃는 장면도 색감도 따스한편이다.
하지만 책 속의 모든 장면은 회색이었다.
담담해보였지만 그 속은 얼마나 무너졌을지.
상상조차 안되는 그 고통이 느껴지는것 같아 뒤로 갈수록 괴로웠다.
영화와 책을 보면서 느꼈던 공통적인 깨달음은 '잊지말자'였다.
이 날에 있었던 모든 사람들을.
싸우기위해 목숨을 걸고 나아갔던 분들을.
기억되지 않아도 드러나지 않아도 싸웠던 그 분들을.
이분들이 지킨 이 국가를.
절대 '잊지말자' 다짐했다.
100년후를 보자고 했던 사람들.
그 사람들 말대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그날'이 오길 그저 기다리고 있었다면,
우린 책이 아닌 '현실'속에서 직접 보고 느끼며 경험하고 있었을 것이다.
만약 그랬다면 오히려 너무 익숙해져서
우리나라가 있었는지 조차 잊어버렸을지 모른다.
하지만 이 분들은 끝까지 지켰고 싸워주셨다.
그랬기에 오늘날 '우리나라 대한민국'이라 당당하게 말할 수 있다.
이는 절대 쉽게 얻어진것이 아니기에
잊지않고 우리나라를 더 알리고 힘을 키울 수 있도록 노력해야함을 다시한번 깨닫게 되었다.
인생을 바쳐 지켜주신 '이 나라'를 '우리 것'을.
또 다시 빼앗기지 않도록 배우고 알리며 지켜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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