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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관심사/리뷰

1000피스 디즈니 미녀와야수 퍼즐 -스트레스받을때

by Naro2022 2023. 3.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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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받을때 푸는 방법이 여러가지 있다.
등산, 만화보기, 음악듣기 등 다양한 방식으로 그때그때 맞춰서 풀어가는데 그 중 하나가 '퍼즐'이다.
500피스는 재미로 가끔 맞추는데 스트레스 받을땐 고도의 집중력을 필요로 하는 1000피스를 골라서 맞추는 편이다.
영풍문고를 갔는데 마침 딱 보여서 신중하게 고른 뒤 픽해서 데려온 친구다.
영롱한 빛이 나를 끌어당겼고 집에오자마자 펼치고 앉아 이틀동안 내내 이것만 했다.

가격은 30,000원
근데 사고 나서 보니 쿠팡에서 훠얼씬 저렴하게 팔고 있었다.. 맘찢...
(다들 쿠팡에서 사세요.. 구성도 제작도 다 같은데 쿠팡이 훨씬 저렴하더라구요. 소장하려고 샀던거였지만 그래도 많이 씁쓸했습니다..)

비닐을 쫙쫙 찢어 박스에 담고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특이해 보이는 조각들을 골라 하나씩 맞춰보기 시작했고 점점 맞춰지는 모습을 보며 희열이 느껴졌다. 어느순간 머리를 짓누르던 스트레스는 사라지고 없었다.

맞추면서 배웠던건
이 조각이 이 부분이 맞다고 생각하고 그렇게만 바라보면 끝까지 맞는 위치를 찾을 수 없다는 점이었다.
하지만 이리저리 돌려보고 혹시 내가 잘못생각한건 아닐까 멀리 봐보고 하다보면 어느순간 옳은 위치를 찾아 넣고 있었다.

그러면서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도 내가 정해둔 퍼즐모양 그대로 바라보고 있으면서 '왜 자리가 맞지 않지?'하고 있는건 아닐까 하고.
새롭게 도전해보고 깨부셔보고 돌려보고 그러다보면 내가 원래 봤던게 맞았다거나 이후 바꿨던게 맞았다는 답을 얻을 수 있을텐데,
계속해서 그자리 그대로 변함없이 바라보고 있다보니 시간이 많이 지났음에도 아직까지 맞는 위치를 찾지 못한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난 그자리가 맞다고 생각해서 더 고려하지 않고
해당자리 부근에 퍼즐을 가져다 놓았더니 진짜 필요한 부분이 맞지 않아 진전이 안되기도 했고,
특이한 모양이라 생각해 금방 찾을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막상 맞추고 보니 아주 작고 티나지 않았던 퍼즐을 발견하기도 했다.

기본 8시간씩은 가만히 그자리에 앉아 있었기 때문에 구부정한 자세때문에 허리도 아팠고 눈도 따가웠다. 하지만 몇시간 내내 연달아 집중하고 결국 다 맞춰내는 날 보면서 스트레스가 감소될뿐 아니라 자랑스럽고 뿌듯했다.



항상 오래걸리는 작업들을 하는 편이라 칭찬을 받더라도 이미 지칠만큼 지쳐있는 상태라 크게 와닿지 않았다. 그렇다보니 에너지가 생기지 않아 나아갈 힘을 점점 잃어갔었는데, 그럴때마다 1000피스 정도 맞춰주고 나면 다시 일어설 힘이 쭉쭉 생겨났다. '이것도 이렇게 맞출 수 있는데 뭘 못해? ','몇시간씩 집중하는걸 이렇게 잘하는데 왜못해?'하면서 다시 용기를 얻게된다.
그래서 퍼즐을 놓을수가 없다.



나무도 힘들었는데 진짜 하늘은 역대급으로 안보였다. 이건 진짜 안보였다. 와 그만할까 싶기도 했는데 결국 완성해서 아주 기분이 좋았다.

마지막에 다시 뜯어서 담을땐 아주 시원한 느낌까지든다.
열심히 맞췄으니 액자에 담아두라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뭔가 계속 쌓이는것도 답답하고 완성본을 갖기 위함 보다는 맞추는 과정이 즐겁기때문에 항상 마지막은 다시 풀어서 박스에 넣어둔다.

그리고 다시 스트레스 받을때 그때 원하는 그림으로 선택해서 맞춘다. 하늘때문에 시작하기전 많은 고민을 해야겠지만..
오랜만에 초집중해서 만족스러운 완성본을 얻을 수 있었다. 퍼즐은 정말 최고의 취미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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