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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관심사/리뷰

블루스퀘어 뮤지컬 영웅 인생에 최소 한번은 봐야하는 뮤지컬

by Naro2022 2023. 4.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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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웅>을 보고 나서 헤어나오질 못하고 있었다. 첫장면부터 마지막장면까지 압도당해서 정신을 못차리고 봤다. 중간에 살짝 아쉬운 장면이 있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대만족을 했기 때문에 영화관 가서 여러번 봤었다. 유플러스에 올라오면 보려고 기다렸는데 너무 안올라와서 못참고 여러번 영화관으로 달려갔었다.

영화평에 대해서는 아쉽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난 개인적으로 내 인생영화라 할정도로 정말 재밌게 본 영화였다. 그 뒤로 관련 영상이 올라오면 계속 찾아보고 듣고 따라 부르고 다녔다. 이미 여러번 봤음에도 볼때마다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 그러다 우연히 뮤지컬 시츠프로브 중계 풀버전을 보게되었다.

https://youtu.be/XaV9UVKLxTg



그리고 원래 뮤지컬을 보고 싶었던 욕구는 점점 더 커져만 갔다. 특히 정성화 배우님의 목소리를 직접 들을 수 있다니 이건 꼭 가야만 했다. 그리고 앙상블이 계속 끌렸다. 영화에선 볼 수 없는 매력이 넘쳐 흐르는데 안볼 수 없었다. 다만 영상 속  설희역 배우들이 너무 아쉬움이 남았다. 그래서 정말 고민을 많이 했다. 다음에 볼까 이번에 볼까.
음원 말고 뮤지컬로 보고싶은데 지금 영상처럼 설희역이 그렇게 되면 진짜 후회할 것 같았다.

그러다 우연히 할인한다는 얘기를 듣고 이번이 기회인가? 싶어 바로 예매를 했다. 할인 받고 들어가니 아쉬움이 들어도 좀 나을 것 같았다.

뮤지컬 보러 간 당일 비가 아주 많이 내렸다. 흐릿한 하늘 축축한 공기가 온몸을 감쌌다. 퇴근 길에 엄청 밀릴 것 같아 조금 일찍 나가서 주변 카페에서 쉬다가 들어갔다.


한강진역 근처에 있는 블루스퀘어


건물만 봐도 심장이 두근거렸다. 너무 보고싶었던 뮤지컬이라 진짜 기대를 많이 하고 들어갔다.
정성화 배우님의 리얼 목소리를 듣는 다니 너무 좋아서 발을 동동 구르며 들어갔다.


에스컬레이터 오른쪽으로 쭉 들어가면된다.


들어가는 길이 잠깐 헷갈렸는데 사람들이 다 여기로 들어가길래 따라 들어갔다.


포스터 보자마자 얼마나 기대가 됐던지.
시간을 딱 맞춰 들어가서 바로 자리에 앉았다.

책이 정말 많았다.

그렇게 들어간 자리는 처음엔 너무 당황스러웠다. 큰 홀인줄 알고 평소 편하게 앉던 구역 쪽으로 했는데 여기는 원하던 홀이랑 완전 달랐다. 3층칸이 바로 머리 윗쪽에 있어서 시야를 너무 가렸었다. 다른 자리 말고 일부러 뒤쪽으로 한건데... 정말 후회했다. 시작하고 나서는 집중하느라 잘 못느끼기도 하고 앞에 사람이 없어서 괜찮았지만 만약 사람들이 꽉 찼으면 너무 답답했을것 같다.


이번엔 다행히 운좋게 사람이 별로 없을때가서 편하게 봤지만 많았다면 계속 아쉬움이 남았을것 같다. 이곳  홀은 너무 작아서 최대한 앞으로 가서 봐야했다. 조금만 빨리 예매했으면 1층 앞자리에서 봤을것 같다. 다음엔 무조건 앞자리에서 보자고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

뒷쪽은 시야가 많이 가려진다.


자리의 아쉬움은 뮤지컬이 시작하자마자 모두 사라졌다. 한번 벌어진 입은 1부가 끝날때까지 다물지 못했다. 온몸에 전율이 흐른다는 말을 몸소 느끼고 왔다. 이건 수십번을 봐도 아깝지 않겠다 싶었고 무조건 다음부터는 앞에서 봐야겠다 싶었다. 다보고 나오면서 계속 감탄사가 멈추지 않았고 '진짜 감동이다 감동'이러면서 나오자마자 또보고 싶다고 수백번을 얘기했다.
리뷰를 남겨달라는 가족, 지인들에게 이건 꼭 봐야한다고 시간 빼서 꼭보라고 추천하고 또 추천했다. 정성화 배우님 뿐 아니라 다른 배우님들, 앙상블 모두 완벽 그 자체였다.

정성화 배우님의 성량은 예상했지만 그 이상으로 어마어마했다. 사람이 저정도까지 가능하다고? 싶을 정도로 압도하는 힘이 있었고 그 모든 감정들이 다 느껴질정도로 완벽했다.

완벽 그자체였다보니 처음엔 음원을 틀었나? 의심할정도였다. 아니 이정도로 깔끔하게 소리가 나올 수 있나? 이거 음원튼거아니야? 끝까지 의심할 뻔 했는데 중간에 어떤 배우가 실수 하면서 와 이건 라이브가 맞구나 라고 알게되었다.
말이 안되는걸 알면서도 음원을 튼것처럼 완벽했다.

그런데 무엇보다 놀랐던건 설희역 린지 배우님이었다. 목소리에 옥구슬이 굴러간다는 말이 이럴때 쓰는걸까 싶을정도로 아름답고 청아했다. 유튜브 영상을 보고 큰기대를 안한 상태였고 이 역할때문에 볼까말까 고민했던 나로써는 망치로 크게 머리를 한대 맞은 기분이었다. 왜 영상에서는 소리가 그렇게 나왔지???? 그것때문에 혹시 안보는 사람이 있을까 걱정이 될정도였다.

갈라짐 하나도 없고 처음부터 끝까지 흔들림없이 완벽하게 깔끔한 음색을 들을 수 있었다. 설희역 파트가 너무 적은거 아닌가? 아쉬움이 남을 정도로 계속 듣고싶었다. 그래서 다음번에 들을때도 꼭 린지 배우님걸로 듣기로 했다. 갑자기 훅 들어온 감동이라 다음번엔 제대로 음미하면서 들어보고싶다.


그리고 앙상블이 진짜 대박이었다. 모든 음악이 완벽했고 딱 딱 잘맞는 동작들, 부드럽고 유연한 합 등을 보면서 제대로 정신 차린지 못한 채 1부를 마무리 지었다. 1부의 감동은 쉬는 시간 내내 이어졌고 이날의 기분을 모두 남기고 싶어 미친듯이 적고 또 적었다.

게이샤라는 곡을 영상을 통해 들었을때도 너무 좋아 기대를 하고 갔었는데, 모든것이 갖춰진 상태로 보니 더더욱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한순간에 빨려들어갈 정도로 아름답고 매력적인 음색이었다.
뿐만 아니라 중간에 일본군에서 쫓기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 부분도 기억에 계속 남는다. 긴급한 상황이 잘 표현됐고 얼마나 독립군들이 간절했는지 보여서 손을 모으고 집중해서 봤다.

뮤지컬을 먼저 본 사람들이 영화를 보며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고 했는데 그 이유를 느낄 수 있었다. 앙상블을 영화에서 잘 표현할 수는 없었겠지만 이 좋은 장면들이 표현되지 않았다는게 너무 아쉬웠다.

왜 사람들이 뮤지컬에 열광하는지 몸소 느끼고 온 하루였다. 그동안 영웅에 너무 집착한다 싶을 정도로 빠져있었기에 사실 뮤지컬까지 보고 나면 이 감정이 좀 진정될줄 알았다. 근데 오히려 보고 오니 더욱 빠져버렸다. 이젠 뮤지컬을 다 보고싶다. 돈벌어서 여기다 다 쏟아 부어야 하나 싶을정도다. 그래도 돈이 전혀 아까울것 같지 않다.

모두의 간절함으로 지켜진 국가를 잊지 않고 후대를 위해서 나 또한 지켜내야함을 매번 느끼고 배우고 오는 시간이었다.  애국심이 넘쳐 흐를정도로 눈물 콧물 다 흘리며 감탄,감동 가득했던 뮤지컬이었다. 솔직히 개인적으로 수십번을 봐도 아깝지 않은 뮤지컬이라고 생각한다. 배경(?)이 재탕 된다는 점도 있고 무대활용도가  적기도 하지만 이런건 하나도 보이지 않을정도로 배우님들이 열연하시기 때문에 꼭 추천하고싶다.


아 물론 맞지 않는 분도 계실수도 있다. 앞줄 쪽에 계셨던 어떤 분은 하품하며 지루해 하시던 분도 계셨다. 하지만 난 정말 개인적으로 아주 아주아주 대만족 하며 돌아왔다. 늦게 끝나고 하루종일 컨디션이 좋지 않았음에도 돌아오는 길이 하나도 피곤하지 않아 받은 감동을 지인들에게 공유하며 한참동안 영웅 얘기만 하면서 왔다. 그래서 또 곧 앞자리로 예매해서 다녀오려한다. 보고 왔는데도 왜이리 기대가 되지...? 이렇게 여러번 보고싶은 뮤지컬은 처음이다.

이 글로는 표현이 되지 않을 정도로 완벽하게 만족하고 돌아온 뮤지컬이었다.
정성화 배우님이 오래 활동하실 수 있도록 꼭 건강하셨으면 좋겠다. 진짜 팬됐다.
정말 또 얼른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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