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도 표지 일러도
특유의 포근함이 좋아서 골랐다.
이전에 서점에 갔다가 잠깐 훑어보는데
뭔가 '어서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감성과 비슷한 것 같아서 나중에 읽어봐야지 하고 남겨두고 왔던 책이었다.
그렇게 한동안 잊고 있다가
오늘은 꼭 읽어봐야지 하고 펼쳐보게되었다.
처음엔 집중하기가 어려웠다.
무슨말을 하려는건지. 내가 책을 잘 못고른건가.
여러 생각이 들던 참에 하나씩 조각이 맞춰지면서 어느순간 책 속으로 빨려 들어가있었다.
나중에 이 이야기를 다 이해하고 나서는 온몸에 소름이 돋았을 정도였다.
'매일'의 소중함을 강조하는 책은 많다.
하지만 가상의 인물들을 통해 전달하며 마음속 깊게 잔잔한 깨달음을 스며들게 만드는건 소설만한게 없는 것 같다.
주먹밥 두덩이 손님.
김 도시락 손님.
닭튀김 도시락 손님.
택시 기사 손님.
커스터드까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일어나는 상황들을 통해 깨닫게 된 것들이 많았다.
가게주인은 '특별한 능력'을 이용해 '경품'을 주며 사람들에게 위로를 전달해 준다.
하지만 손님들이 전부 표정이 좋지 않다.
경품이라 해서 기대했는데 있는지도 몰랐던 가게에서도 인기가 없는 음료를 고르라니.
나도 표정관리가 안됐을것 같다.
물론 감사한 일이지만.
실망감은 감추기 어렵지 않았을까.
하지만 이 이야기의 끝으로 달려가보면
이 모든 것엔 다 이유가 있었음을 알게된다.
그리고 나도 이러한 '경품'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되었다.
상대방에게 도움이 될지 버려질지 모르지만
그래도 어떻게 될지 모르니 믿고 선물해보는거다.
(그렇다해도 안좋아하면 어쩌지 하는 생각이 들지만.)
항상 그사람이 완벽하게 좋아하는 것들, 필요로 하는 것들을 알게되면 선물했는데
그렇다보니 미루고 미루다 타이밍을 놓친적이 여러번이었다.
이것또한 칭찬받고 싶고 완벽하고 싶은 마음때문이라는걸 알게되었다.
무엇이든 우선 해보며 마음으로 몸으로 느껴보는것이 좋다는 것을 읽으며 다시 한번 배우게 되었다.
중간중간 책을 덮고 멍하니 그때 일들을 생각해보고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잊고 싶었지만 언젠간 봐야했던 상처들을 꺼내어 다시 한번 돌아보고 보듬어 주기도 하면서 알게되었다.
사람들은 다 각자만의 사연들이 있다는 것도.
'매일'주어지는 것들이 당연하지 않았다는것도.
누군가에 의해 내가 상처 받을 수도 있지만 나의 어떤 행동으로 인해 다른사람이 상처 받을 수 있었다는 것도.
뻔한 이야기 모음집이라 생각했는데
생각한것보다 훨씬 더 위로받고 감동받는 시간이었다.
개인적으로 '어서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를 너무 좋아하기에 그만큼의 여운은 아니었지만
커스터드 가게만의 특별하고 잔잔한 위로를 받을 수 있는 책이었다.
읽는 내내 가게 이름도 궁금하고
정말 어떤 살인사건이 있었던건가 알고싶고
사장님은 어떻게 되신 건가 싶기도하고
포인트카드를 왜 다들 기억 못하는거지?
궁금해하면서 재밌게 읽었던 책이다.
특히 무엇보다 도시락 맛이 너무 궁금하다.
뭔가 내가 좋아할 맛일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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