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만의 이야기/내가 요즘 읽는 책

오늘의책 그날 - 아픈역사를 잊지 않기위해 다짐해야할때

by Naro2022 2023. 3. 23.
반응형




어떤말로 시작을 해야할지 도저히 모르겠어서
한참동안 멍하니 화면을 바라보다 시작하게 되었다.
작년 말 쯤이었던것 같다. 그날 우연히 도서관에 들렸을때 이 책을 발견하게되었다. 그날따라 한국소설칸에 발걸음이 닿았고 이들을 만나게되었다. 잠깐 서서 펼쳐보려했던 책은 중반부를 달려갈때까지 한발짝도 떼지 못한채 읽어갔다. 만약 이제 가자는 가족의 연락이 없었다면 마지막장까지 그 자리 그곳에서 계속 서있었을것이다. 흡입력이 엄청났던 책이었기에 기억해 두려했는데 폰도 놓고오고 여러 대화 속에서 잊혀져 갔었다.
그 자리에 가면 바로 알아볼 줄 알았는데 이후 몇번 그 도서관에 갔지만 찾을 수 없었다. 내 기억 속 분명 이쯤이었던것 같은데 하며 하나씩 펼쳐봤지만 찾을 수 없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다른 도서를 보고 지내던 중 이날도 우연히 그곳으로 발길이 닿았다.
그리고 그렇게 애타게 찾던 책을 찾게되었다. 놓칠세라 이날은 바로 빌려서 가져왔다. 그리고 만난 이야기는 더이상 말을 잇지 못할정도의 먹먹한 슬픔이 담겨있었다.
한센병과 위안부 이야기라는걸 알고 시작했음에도
마음아픈 이야기일거라는걸 알았음에도
눈물을 감당할 수 없어 여러번 고개를 들고 참아야 했다.

왜 이들이 이런 일을 겪어야했는지.
왜 그 누구도 믿지 못하게 되었는지.
애통하다는 말뜻이 이런 의미일까 싶을정도로 아파하며 읽었다. 너무 아팠다. '아팠다'는 단어로 표현할 수 없는 고통이었지만 읽는 내내 너무 아팠다.
아낙,노인,학순,춘희와 친구들의 희생하는 장면들은 아무리 이로 입술을 악물어도 떨림이 진정되지않을정도였다. 책을 덮고 하루를 살아가는 내내 이들이 곁에서 떠나지 않았다. 나는 같은 상황에서 이들처럼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는지 생각하고 또 생각했지만 쉽게 말할 수 없었다.
분노하고 또 분노했다. 같은 민족을 속이고 속고 같은 인간을 짓밟고 밟히고 이가 갈릴정도로 분노가 일었다. 어린아이들이었다. 공부가 힘들다고 학교가 힘들다고 오늘 반찬은 맛이없다고 투정부리고 짜증내고 사춘기,오춘기 반항하며 어린아이처럼 살아야 했던 아이들이었다.

그 어린 나이의 아이들은 수많은 폭언,폭력,억압으로 침묵하는법을 먼저배웠다. 반항하는 자신이 잘못된 것임을.
나를 선택해준 저들에게 감사해야함을. 강요받았다.
그렇게 그저 받아들이고 살아가려는 아이들 곁에 다행히도 춘희와 아낙과 같은 따뜻하고 강단있는 사람들이 있었다. 자신도 살고 싶었을텐데 아픔을 느꼈을텐데 희생하고 또 희생한다.
이런 사람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세상이 있을 수 있었다. 그랬기에 나는 지금 따뜻한 이 곳에 있을 수 있다. 감사하고 또 감사했다.
희생을 잊지않기로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

읽고 나서도 계속 먹먹함을 지울 수 없었던 책이었다. 아픈 역사이기에 더욱 기억하고 잊지 않아야함을. 같은 상황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기억해야함을. 배우는 시간이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