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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이야기/내가 요즘 읽는 책

오늘의 소설책 전력질주 - 내 삶의 한번쯤은

by Naro2022 2023. 5.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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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영화, 소설 좋아하시는 분 

📍삶이 무료하다 여겨지는 날

📍지하철, 버스에서 읽기 좋은 책

 

 

🎵 오늘의 음악 🎵

https://youtu.be/t0pVcLRCyEs

루피아노 - 내 방 한 켠에 포근한 지브리 재즈

 

오늘도 '루피아노'의 곡을 가져왔습니다. 전 책읽을때, 글쓸때 등 일상속에서 재즈 음악을 듣는데 요즘은 '루피아노'채널에 푹 빠져있어요. 책을 읽을때 잘 어울리는 곡들이 가득해서 매번 습관적으로 틀고 있는 채널입니다. 그리고 전 '지브리'의 광팬이에요. 보고 또 보고 또 봐도 질리지 않고 특유의 색감, 스케치가 마음에 들어 기분이 울적하거나 좋을때, 심시할때, 재밌는거 보고 싶을때 등 자주 보는 편입니다. 그래서 지브리 ost를 굉장히 좋아하는데 '루피아노' 채널에 지브리 음악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틀어봤는데 기대이상으로 만족스러워서 며칠째 이 곡만 듣고 있습니다.

특히 개인적으로 '전력질주' 책 읽을때 아주 잘어울려서 추천드리고 싶었습니다 :)

 

전력질주 - 강민영작가 (12,000원)

 

📖 독서 리뷰 📖

제목그대로 재난상황 속 살아남고자 전력질주하는 주인공들의 이야기였다.
'이상기후', '이상기온'으로 인해 여름 내내 비가 내린다. 직접 상쾌한 공기를 맡으며 땀을 흘리는 운동을 즐겨하는 '김설'과 '허진'은 이를 더이상 견디지 못하고 '송도 트라이센터'로 갔다. 국내 최대의 스포츠센터로 실내가 맞나 싶을 정도의 어머어마한 크기와 다양한 기구를 갖춘 곳이었다. 

실내운동을 즐겨하지 않는 편이기에 둘은 그동안 관심이 없다가 날씨가 좋지 않아 계속 운동을 할 수 없자 어쩔 수 없이 가게 된 곳이었다. 그런데 생각치도 못한 장소를 만나게 된것이었다. 입이 떡 벌어지는 크기 뿐 아니라 퀄리티, 관리 또한 대단했다. '왜 이제야 왔지'싶은 마음이 들정도로 마음에 들었던 이들은 이날 각자 최고 기록을 갱신한다. 

이 둘은 원래 알던 사이는 아니었다. 오히려 '진'은 '설'을 싫어했다. 항상 밝은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진 러닝계의 인플루언서인 '설'이 싫었다. '진'은 '달리기'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는데 이러한 자신과는 달리 원래부터 잘했을것 같은 여유있어 보이는 '설'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이었다. 그 둘은 3종 경기에서 우연히 만나게 되었고 달리기 부문에서는 '김설',  수영 부문에서는 '허진'이 최고 기록을 얻어낸다. 

달리기 트라우마가 있는 '허진'은 살기위한 운동으로 '수영'을 고르는데 생각보다 본인과 잘 맞고 기록도 잘 나오는 편이다. 돌고래처럼 유영하는 '진'은 경기에 나갈때마다 모든 상을 쓸어온다. 

이들은 3종 경기 이후 만날 접점이 전혀 없었는데, 우연히 송도 트라이센터에서 만나게 된 것이다. 건물이 이상하다고 느낀것은 먼저 '허진'이었다. 찐뜩찐득하고 까슬까슬한 흙탕물이 발에 닿는데 그 양이 점점 늘어났고 주위를 바라보니 이러다 곧 건물이 무너지는게 아닐까 싶을정도로 쏟아지고 있었다. 

원인은 알 수 없지만 물이 차고 있다는것은 확실하고 빨리 1층으로 올라가야했다. 올라가는 과정 중 '허진'과 '김설'이 만나게 되고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남기위해 고군분투한다. 

처음엔 그저 운동 장려 소설인가? 싶었다. 각 주인공들이 너무나도 운동을 하고 싶어했는데 그 감정표현이 잘 돼있어서 나도 함께 해보고 싶었다. 
물 공포증이 있는 나조차도 한번 도전해볼까? 하는 마음이 드는 책이었다. 그래서 잔잔하게 흘러가는 힐링소설이라고 생각했는데, 이게 웬걸 어떤게 섞여있는지도 모를 흙탕물이 쏟아지는 재난이야기였다. 

매년 뉴스에서 '이상기온', '이상기후'라는 문구는 많이 봤지만, 크게 와닿지는 않았었다. 여름은 언제나 더웠고 겨울은 언제나 추웠기에 그저 똑같은 하루라고 생각했다. '올해는 뭔가 비가 많이 내리는것 같은데?' 이정도였다. 그런데 어느순간부터 지하에 물이 가득차기 시작했고 누군가의 터가 건물이 무너지고 망가지는 이야기들이 빈번하게 들려왔다. 올해는 이러한 뉴스를 보지 않기를 바랄 정도였다.  

 

지하주차장 침수 사고와 같은 일은 현대에 일어날거라곤 생각도 못했다. 책을 읽는 내내 이렇게 간절하지 않았을까 싶었고 그때의 상황이 간접적이었지만, 현실적으로 느껴지는것 같아 너무나도 마음이 아팠다. 하루아침에 지구가 건강해지지는 않겠지만, 나부터 조금씩 노력해야한다는걸 뼈저리게 느꼈다. 책 속에서 나온 재난 또한 현실에서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법 없고 그 사건이 내게 일어나지 않는다는 법 또한 없기에 경각심을 가져야 함을 항상 준비해야함을 다시한번 다짐했던 시간이었다.

 

주인공들이 한층씩 올라갈때마다 얼른 빠져나가길 얼마나 간절히 바랬는지 모르겠다. 이 책을 읽을때 시간이 많지 않았기때문에 잠깐만 읽자 했다가 단숨에 읽어버렸을 정도로 흡입력이 뛰어났다. 마지막 장면에는 살짝 아쉬움이 남기도 했지만, 뻔하더라도 난 해피엔딩이 좋다. 소설 안에서라도 모두가 행복했으면 하는 마음이랄까. 현실 속에서도 모두 해피엔딩이었으면 좋겠다. 

 

'전력질주'라는 제목이 재난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의미도 있겠지만, 삶을 살아가는 방식에도 적용된다고 생각했다. 인간은 유한한 삶을 살아간다는걸 자주 잊는 것 같기 때문이다. 태어나서 해야하는 것들을 하나씩 해놓고 보다보면 어느순간 죽을 날만 기다리고 있는데, 사실 이 순서는 아무도 모른다. 태어나는것에만 순서가 있을 뿐 가는것엔 순서 없다는 말을 수없이 들었는데도 크게 와닿지 않았다. 난 뭔가 되게 오래 지겹게 살다가 갈 것 같은 느낌이랄까. 

그런 내게 이런 소설들은 지금의 삶이 무한하지 않음을 그렇기에 소중히 하며 살아야함을 일깨워준다. 해야할일을 미루고 이 핑계 저 핑계 대며 나태하게 할 때 이러한 장르의 영화나 책이 날 다시 일으켜 세운다. 

 

삶의 여러가지 힘듦으로 인해 살아가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던 때도 있었는데, 그런시기에 이러한 책을 읽고 내가 이런 상황이었다면 가정해본다면 난 그 누구보다 살아남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할 것이라는 판단이 들었다. 그래서 이번에도 다시한번 열심히 살아봐야겠다 다짐한 시간이었다. 바로 앞에 있는 '어려움'만 보는 것이 아닌 미래의 '찬란함'을 보며 오늘도 한걸음씩 나아가야겠다. 가끔은 넘어지고 못일어날것 같은때도 있겠지만, 그래도 포기는 하지말자. 

내 삶이 끝나는 날까지 '전력질주'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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